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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 사마리아인의 지갑
작성자 bento
작성일자 2014-08-08
조회수 1661

31. 사마리아인의 지갑


 

나 죽을 것 같아. 안녕.”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활동을 하다가 죽음의 바이러스라 불리는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가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이렇게 작별의 전화를 하였답니다.


 

그런데 켄트 브랜틀리는 33살의 미국 의사라고 합니다. 라이베리아에는 의료선교를 갔다고 합니다. 새파랗게 젊은 의사가 아프리카에 선교를 갔다가 풍토병에 걸려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미국에서 의사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공부가 어렵다고 합니다. 너무 너무 어려워 공부하다가 퍽퍽 쓰러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켄트 브랜틀리는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었습니다.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병원에 취직하거나 개업을 하면 고소득이 보장되는 의사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아프리카로 의료 선교를 떠난 것입니다. 아내를 미국에 남겨두고 말입니다.


 

나 죽을 것 같아. 안녕이것이 켄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하는 마지막 말입니다. 켄트는 아프리카에 온 것을 후회하지도,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33살 먹은 젊은이가 말입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합니다. 얼마나 숨 쉬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든 절박한 상태인지 모릅니다.


 

미국 정부는 지맵이라는 항생제 단 3회분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비행기를 띄워 미 본토를 가로질러 대서양을 건너 라이베리아로 보냅니다. 지맵은 현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만 마쳤고 인간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한테는 쓸 수 없는 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켄트 브랜틀리가 치명적인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고 투약을 승인하였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어느 시골마을에서 죽어가는 미국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살릴 수 있다는 아무런 보장도 없음에도, 미국정부는 전용기를 띄우고, 또 미국공무원은 보신주의나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단계에 있는 신약을 사용하도록 승인한 것입니다.


 

그런데 라이베리아에서 함께 의료선교활동을 하던 낸시 라이트볼(60) 여사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냉동상태로 공수된 신약 지맵은 워낙 생산량이 적어(아마도 실험 단계이므로 그랬을 것입니다) 겨우 3회 투약분만 공수되었다고 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먼저 브랜틀리가 맞고 다음에 라이트볼 여사가 맞는 것이 순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켄트 브랜틀리는 자신이 젊다며 연장자인 라이트볼 여사에게 순서를 양보하여 먼저 맞도록 하였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약을 녹이는 동안 브랜틀리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라이트볼 여사가 동의하여 브랜틀리가 먼저 주사를 맞았다고 합니다.


 

절대 절명의 상황에서도 켄트 브랜틀리는 마지막 구원의 밧줄을 상대방에게 양보한 것입니다. 브랜틀리의 상태가 악화되자 이번에는 라이트볼 여사가 양보합니다. 나만 살겠다는 우리네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결과적으로 지맵을 맞고 두 사람 모두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상태가 호전되자 미국 정부는 바로 두 사람을 미국으로 데려와 미국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고 있답니다. 온갖 우려를 무릅쓰고 미국정부는 미국 시민이라는 이유로, 미국 병원시설이 더 좋다는 이유로 에볼라 환자를 미국으로 데려온 것입니다.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 여사가 속한 구호단체 이름이 사마리아인의 지갑이라고 합니다. 성경의 누가복음에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강도를 당해 쓰러진 유대인을 보고 당시 상류층이었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유대인과 적대관계에 있던 사마리아인이 오히려 그를 구해 주었습니다. 사마리아인은 환자를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여관주인에게 돈을 주며 돌봐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혹시 치료비가 부족하면 자기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다고 합니다.


 

사마리아안의 지갑이란 위기에 빠진 남을 위해 기꺼이 지갑까지 열었던 사마리아인을 본 받겠다는 구호단체라 하겠습니다. 구한말에도 아펜젤러 언더우드 닥터 홀 등 많은 선교사가 이러한 선교단체를 통하여 이 땅에 왔고 그중 많은 이가 조선의 풍토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그 분들이 지금 양화진에 있습니다.


 

신문에 난 브랜틀리 기사를 보고 가슴이 멍먹했습니다.


크리스쳔이란 무엇인지, 정부란 무엇인지, 미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생각해 봅니다.

칼슘벤토나이트는 바이러스의 종류를 불문하고 자석과 스펀지처럼 끌어당긴다는데 에볼라 환자에게 써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